도봉구 최대 단지인 방학동 ‘신동아1단지’(사진)가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등 서울 도봉구 일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방학동 신동아1단지는 지난 9일 도봉구에 재건축을 위한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을 신청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주민 동의율 10%를 채우면 구청에 신청할 수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확보된 주민동의율이 30%를 넘겼을 정도로 재건축 열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가구 수만 3169가구에 달한다. 도봉구 내에서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단지 입구에서 지하철 4호선 쌍문역까지 차로 10분가량 걸린다. 단지로 바로 옆에 신학초가 있다.
재건축 기대에 매수세가 커지면서 매물이 줄고 호가가 크게 뛰고 있다. 전용 84㎡ 호가는 최고 8억원까지 올랐다. 기존 최고가인 6억1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가량 높다. 거래 가능한 매물은 전 주택형을 통틀어 5개 미만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방학동 A공인 관계자는 “대부분 매물이 곧바로 입주할 수 없는, 세를 낀 형태”라며 “도봉구 내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방학동으로 매수세가 밀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창동주공이 있는 창동도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동지구 택지 개발사업을 통해 1988년부터 조성된 창동주공은 1~4단지, 17~19단지 등 총 7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창동주공18·19단지에 이어 17단지가 9일 재건축을 위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창동주공2단지도 지난달 31일 도봉구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다.
도봉구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도봉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95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2089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1.3%(864만원) 오른 셈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봉구는 창동민자역사 공사가 최근 재개되는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라며 “정부가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 제한 시점을 조합설립인가 이후에서 안전진단 후로 앞당길 예정이어서 안전진단 초기 단지가 많은 도봉구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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