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표주’ LG생활건강이 16일 6% 넘게 급등했다. 백신 접종 효과에 다음달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완화 소식까지 더해져서다. 외국인이 13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LG생활건강은 6.69% 오른 16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60만원대를 회복한 건 올 2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를 벗는 시점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에 화장품·면세 관련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0.71%), 코스맥스(0.38%) 등도 일제히 올랐다. 내달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모임 제한 등이 일부 완화될 예정인 것도 호재다.
매년 상반기 중국 유통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6·18 행사’도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의 고급 한방화장품 라인 ‘후’는 알리바바의 전체 뷰티 카테고리 상위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LG생활건강에 매수 의견을 내면서 “올 2분기 LG생활건강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9697억원,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작년 하반기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며 “올 하반기 기저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나 관련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의 높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 일본에서의 회복 역시 순차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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