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2020년 나라장터 내 공공조달 사업 거래규모는 112조7000억원에 달했다. 사업 참여 기업(조달기업)은 42만개가 넘는다. 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물품, 공사, 용역, 외자 등 조달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조달사업 성공의 핵심은 정보다. 발주사의 최근 몇 년간 입찰 정보부터 주요 수주사의 실
적, 적정 제안금액 등을 알아야 경쟁사들 사이에서 최종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은 사업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와 인력이 부족하다.
동은성(47) 엑소텍 대표는 여기에 착안했다. 동 대표는 과거 나라장터에서 발주하는 공공정보화사업을 분석해 사업 참여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모든 사업, 관련 기업, 고객 등의 정보를 직접 분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직접 조달청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수집해 입찰정보, 수행기업, 협업기업, 고객정보 등을 ‘단순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모아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서비스를 지인들에게 소개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입소문만으로 금방 앱 다운로드 수도 5000회를 돌파했죠. 퇴사한 한 직원의 이야기도 저를 움직였어요. 이직 후 입찰분석업무를 했는데 다른 직원들이 이틀 걸려 한 작업을 이 서비스로 단 2시간 만에 끝냈다고요. 그때 깨달았죠. 이건 되는 사업이라는 것을요.”
기존에도 공공조달 사업 정보 제공 서비스는 있었다. 하지만 사업목록을 단순 키워드 조합을 통해 보여주거나 공식을 활용한 단순 계산으로 도출한 투찰금액(희망낙찰가) 제공 등에 그쳤다. 이에 비해 엑소비드(EXOBID)는 데이터분석과 AI기술을 활용해 기업 맞춤형 입찰전략정보를 제공한다. 의뢰 기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무엇이며 해당 사업을 최근 발주한 기업과 수주한 기업 목록, 이전 사업 진행, 유찰 여부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이런 방식으로 데이터가 계속 쌓이면 입찰을 아예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로 전환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
사업 시작은 어렵지 않았다. 동 대표의 이전 회사에서 동료는 물론 영업권, 기술자산 등을 비교적 수월하게 확보했다. 또 초기 운영비 확보를 위한 시드머니 투자사도 마련했다. AI전문기업으로부터 2019년 4억8000만원에 이어 지난해 12월 2억원을 추가 유치하며 총 6억8000만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서비스는 올 5월에 본격 선보인다. 기본 이용료를 3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초기에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일정 기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입찰부터 수주까지 전 과정을 도와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추가한다.스타트업의 단점인 안정성은 솔루션기반의 공공정보화사업으로 해소했다. 최근 디지털뉴딜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 가공기업’ 및 ‘AI서비스바우처 공급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엑소텍은 향후 집단지성 AI플랫폼 ‘엑소챗(EXOCHAT)’도 선보인다. 직원들의 토론이나 회의 채팅내용을 분석해 주요 키워드, 참여자의 감정상태 등을 알려준다. 또 중간에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수시로 용어사전을 띄워 참여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엑소비드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확대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데이터 및 AI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투자해나갈 계획입니다.”
설립 연도 : 2019년 10월
주요 사업 : AI 활용한 데이터기반 기업 맞춤형 입찰전략정보 서비스 ‘엑소비드(EXOBID)’
성과 : 매출 19억원(2020), 초기창업패키지 수행결과 ‘최우수’ 선정(2020), 데이터 가공기업(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AI바우처 공급기업(정보통신산업진흥원), OSS(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기술지원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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