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투여를 받는 폐암 말기 환자가 수술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와 박성용·박병조 흉부외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4기 폐암 환자를 비롯한 진행성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원발암(암이 처음 시작한 장기) 수술을 진행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캔서(Cancer)'에 게재했다.
4기 암은 암세포가 많이 퍼져있거나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된 단계다. 일반적으로 수술보다는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 세포가 다른 장기에 전이됐더라도 전이된 암 개수가 적으면 수술과 방사선 치료도 병행한다.
연구팀은 표적항암제 치료과 함께 원발암 수술을 받은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약 2년간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 등을 평가했다. 이들 모두 3기 이상의 폐암 환자로, 폐 절제 또는 림프절 절제 수술을 받았다.
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무진행생존율'은 70.8%, 전체 생존율은 95%였다. 표적항암제만을 사용한 환자들의 평균 무진행생존율(10~30%), 전체 생존율(50~80%)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중 4명은 수술 후 병리조직에서 암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박 교수는 "폐암의 수술적 치료는 표적항암제 등과 함께 합병증을 줄이면서 약제 사용 기간을 증가시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도 "수술을 통해 환자 치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더 효과적인 치료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