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국내 건물의 외벽 중 일부는 조적치장 벽돌을 사용한다. 흔히 보이는 빨간 벽돌이 이에 해당한다. 조적치장 벽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화가 이뤄져 내구성에 문제가 생긴다. 즉 지진이나 바람에 의한 붕괴 위험이 내포돼 있다. 과거 포항 지진이 발생했을 때 많은 조적치장 벽체가 붕괴했다. 일부 조적치장 벽체는 바람에도 붕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방재안전기술 심재일(42) 대표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했다. 한국방재안전기술은 건설 부분의 방재와 안전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심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심 대표는 안전한 건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
건설 분야에서 연구직으로 근무하던 심 대표는 평소 건물의 안전성에 관심이 많았다. 포항 지진 이후 구조물의 내진 설계 수요가 많아지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심 대표는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내진 보강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창업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 아이템은 조적치장 벽체의 내진 보강용 고정핀 개발이다. 한국방재안전기술은 조적치장 벽체를 보강하기 위해 ‘내진보강용 고정핀’을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정핀을 활용해 내부 구조체와 외부치장 벽돌을 고정할 수 있다. 심 대표는 “고정핀 하나당 최대 600kg의 무게를 견딘다. 지진이나 바람과 같은 외력에 저항할 수 있는 보강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방재안전기술은 실물 구조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증명했다. 코라스 인증기관인 KCL을 통해 인증서도 발급받았다. 심 대표는 개발한 고정핀이 기존 수입에 의존하는 기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수입 기술인 스크루 핀 형태의 볼트 타입 보강재다. 우리 제품은 국내 생산으로 가격이 저렴해 사용자로서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구조물에 조적치장 벽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심 대표는 “특히 학교 등의 교육시설에서 조적치장 벽체가 많이 사용된다. 안전을 위해 고정핀 사용이 필수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려 판로 개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공공 건축물 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민간 건축물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심 대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심 대표는 “지난해 설립한 공장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새로운 신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8년 8월
주요사업 : 연구개발, 구조실험, 정밀안전진단, 내진성능평가, 콘크리트블록생산
성과 : 조적벽체 내진 보강 구조 및 이를 이용한 조적벽체 내진 보강 시공 방법 특허,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등 다수 공공기관 국책과제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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