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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등극 한신평, '왕좌' 내준 한기평…코로나가 뒤바꾼 신평사 서열 [김은정의 기업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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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내 신용평가사의 서열을 뒤바꿔놨다. 국내 신용평가 시장을 줄곧 이끌던 한국기업평가가 '왕좌'를 내줬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후광을 등에 업었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신용평가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신용평가사 간 '서열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신용등급의 정확성과 예측 가능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진 데다 다양한 디지털 창구를 통한 소통이 강조되고 있어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결과가 발표된 '2021년 신용평가사 역량 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용평가사 역량 평가는 금융위원회의 '신용평가 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신용평가사에 대한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연 1회 이뤄지고 있다. 회사채 신용평가 업무 인가를 취득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신용등급의 정확성, 신용등급의 안정성과 예측 지표의 유용성으로 나눠서 평가가 진행된다. 각 부문에 대한 정량(50%)·정성(50%) 평가가 실시된다.

신용등급의 정확성 부문에서 한국신용평가는 정량·정성 평가 모두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투자 등급에서 부도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신용평가사 간 부도율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정성 평가 결과에서 한국신용평가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용등급의 정확성 부문 설문 점수를 보면, 5점 만점에 한국신용평가 3.89점, 한국기업평가 3.79점, 나이스신용평가 3.69점이 나왔다.

최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수년간 누적된 전문성에 기반해 적시·적정 평가를 한 것이 좋은 점수를 이끌어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전망에 기초해 신용등급을 조정했고, 신용등급이 유지됐을 때도 바로 시장에 평가 논리와 기준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의 안정성과 예측 지표의 유용성 부문에서도 한국신용평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신용등급 전망과 신용등급 감시 대상 등재가 실제 신용등급의 변동 방향성과 일치해 호평을 받았다. 이 덕분에 유용성 부문의 설문 점수가 한국기업평가(3.28점)와 나이스신용평가(3.74점)가 모두 3점대에 머무른 데 비해 한국신용평가(4.18점)는 4점대를 기록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를 두고 "과거 한국기업평가는 상대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는 보수적이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는 선제적이라 신용평가 내부 기준 관련 시장의 지지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해 이후 과거와 반대 경향의 신용평가 결과를 내놓고 있어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부문별 평가와 별도로 이뤄진 시장과 소통 노력 평가에서는 나이스신용평가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최근 각 신용평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신용평가 기준과 논리를 설명하고 있다"며 "투자 결정 과정에서 이같은 노력들이 상당 부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규 신용평가사 역량평가 위원장(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채권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신용등급의 정확성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하고 있지만 예측 지표의 유용성에 대한 신뢰도는 다소 하락하고 있다"며 "신용평가사에 대한 적극적인 평판 형성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려 향후에도 역량 평가 기준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5일(15: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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