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산업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5명과 금융공공기관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수출입·산업은행 노조는 국책은행 전체 직원(올 3월 기준 1만3765명)의 10% 안팎인 임금피크제 직원이 희망퇴직할 수 있도록 제도를 현실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2016년 194명이었던 국책은행 임금피크제 대상자는 내년 1685명으로 아홉 배가량 늘어난다. 열악한 퇴직 조건으로 7년째 희망퇴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인사 적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희망퇴직이 경영 비용 절감과 신규 채용 확대에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은행은 직원 한 명이 임금피크제에 들어갔을 때 급여·성과금 등 운용비용이 3억4100만원에 이르는 반면, 희망퇴직금을 주고 내보내는 비용은 2억6300만원(월 임금의 100% 지급 시)으로 한 명당 78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나왔다. 갈수록 늘어나는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고려하면 5년간 1000억원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신규 채용 확대에 쓸 수 있다. 신현호 수은 노조위원장은 “수은의 경우 고임금 임금피크제 대상자 한 명이 희망퇴직함으로써 절감한 인건비로 초임이 낮은 청년 신입 직원 1.3~1.4명 정도를 추가 채용할 수 있다”며 “당장 내일이라도 은행이 쌓아둔 퇴직급여충당금으로 시행할 수 있지만 경직적인 정부 지침 때문에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