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얼굴)이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출국한다. 문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별도 회담을 할 경우 한·일 관계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문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G7 회원국과 주최국인 영국이 초대한 한국·인도·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이 참여한다. 각 정상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공급 확대 방안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회원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G7 차원에서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대응책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등도 별도로 열릴 전망이다. 한·일 또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재로선 추진되는 일정이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 지역 글로벌 현안 대응 등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식 회담은 아니더라도 약식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 간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의 ‘즉석 환담’을 이뤄낸 바 있다. 정상회의장 옆 대기실에 아베 총리가 들어서자 “잠깐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만들어낸 결과였다.
문 대통령은 영국 방문 후에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초청으로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을 각각 국빈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것은 18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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