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이 된 현대차 사무·연구직 노동조합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상견례가 무산됐다.
사무·연구직 노조는 정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4일 밝혔다. 사무·연구직 노조는 앞서 지난달 20일 정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한 뒤 이날까지 상견례 요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었다.
사무·연구직 노조는 이후에도 정 회장에게 면담을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이건우 사무·연구직 노조 위원장은 상견례와 별개로 소속 회사인 현대케피코 임직원을 따로 만나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상견례가 불발된 배경에 대해 "임금·근로조건을 결정하는 단체교섭은 법과 절차에 따라 각 회사에서 진행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우선 교섭권이 있는 각 계열사 단위에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로, 교섭권이 없는 사무·연구직 노조가 그룹 단위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단 얘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생산직 노조가 배타적 교섭권을 쥐고 있다. 기존 노조만을 유일한 교섭단체로 인정하기로 한 노사 단체협약서에 따른 것이다. 생산직 노조로 알려진 기존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 조합원은 4만9000명에 달한다.
사무·연구직 노조가 생산직 노조와 별도로 교섭권을 인정받으려면 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 단위 분리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앞서 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는 생산직 노조 중심의 단체 협상과 성과급에 대한 불만에 조합원 500명 수준으로 지난 4월 별도 출범한 후 조합원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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