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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첫 사과에 조국 "저를 잊고 검찰개혁 매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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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행사를 통해 조국 사태에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

이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대표의 이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저는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 번 했다.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란다. 저를 밟고 전진하라.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방어와 치유에 힘쓸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송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한 달째인 이날 지난 일주일간 접한 국민 여론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우리는 지난 4월7일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며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때문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오거돈, 박원순 시장 성추행논란에 이어, 조국 장관 자녀입시관련 논란, 정부 고위관계자의 전세보증금 인상논란, 민주당 여러 의원들의 부동산 논란, 그리고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이를 처리하는 우리 민주당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할 문제"라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 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했다.

다만 송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듯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조 전 장관 회고록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하여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감쌌다.

민주당 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처음이지만 조 전 장관을 감싸는 듯한 발언도 함께 내놓아 일각에선 반쪽 사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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