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들에는 공통된 고민거리가 있다. 허위 매물이다. 존재하지 않는 매물이 플랫폼에 수없이 돌아다니고, 매수자들은 매물을 올린 부동산 중개업체에 전화해 실제 있는 매물인지 매번 확인해야 한다. 플랫폼업자들은 중개업체를 통해 매물을 받아오기 때문에 허위 매물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허위 매물을 미끼 삼아 매수자들의 전화를 받고자 하는 중개업자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다윈중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플랫폼이다. 2019년 만들어진 다윈중개는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과 비슷한 부동산 매물 플랫폼이다. 다윈중개가 허위 매물을 해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중개업체들을 끼지 않고 매도자에게 매물 정보를 직접 받는 것이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중간에서 허위 매물로 고객몰이를 하는 중개업체 없이 직접 매도자들에게 매물을 받아내면 간단하게 문제가 해결된다”며 “다윈중개는 허위 매물이 전혀 없는 클린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중개업체에 좌우되지 않는 플랫폼을 설계한 다윈중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매물 확보였다. 다른 플랫폼들이 중개업체들을 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방법이 매물을 가장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자가 중개업체에 매물을 내놓으면 중개업체가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 매물을 올리는 구조다. 다윈중개는 이 과정에 익숙한 매도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다윈중개가 매도자 수수료 ‘0원’이라는 혁신적인 전략을 내놓은 배경이다. 다윈중개 플랫폼 내에서 거래한 매도자들은 중개업체 거래 시 무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자연히 매도자들이 늘어났다. 올 들어 매월 유입 매물 건수는 30%씩 증가했고, 지난달엔 1000건을 넘겼다.
역으로 매수자들을 공략하기도 했다. 매수자가 많아지면 매도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윈중개는 인공지능(AI) 매물 추천 서비스를 내놨다. 교통, 학군, 일자리 등 변수에 따라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학습한 AI가 매수자들이 선택한 우선순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 맞춤 추천 매물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개인에게 부동산 매입은 일생일대의 고민거리”라며 “다윈중개는 AI가 이를 대신해 향후 가격과 개인 선호도를 종합한 최적의 답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윈중개는 중개업체들과 상생하는 방안도 갖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거래에서 중개업체를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플랫폼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연결된 뒤 다윈중개가 중개업체를 소개해준다. 거래가 성사되면 중개업체가 부동산 계약 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래 안전성을 위한 보증도 서줄 수 있다. 김 대표는 “중개업체는 특정 지역에 자리를 오래 잡은 사람들이 매도자 정보를 독식하며 텃세를 부리기도 한다”며 “다윈중개가 오히려 살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구민기/김주완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