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국내 면세점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씀씀이가 다소 증가한 점, 상공을 선회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간 내국인 수요가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업계에선 풀이했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1조5574억원을 거뒀다. 올해 3월보다도 8.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지난해 1월(2조247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4월 면세점 매출 중 외국인 구매 비중은 94.9%로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방문객 중 외국인은 5만353명으로 전월보다 929명 감소했다. 반면 1인당 구매액수는 10.1% 증가한 2900만원을 기록했다. 내국인 방문객수는 13.1% 증가한 57만3761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4월 매출을 면세점 업계의 업황이 개선됐다는 신호로는 해석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따이궁의 매출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