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멸종위기종인 벵골호랑이를 70마리 사냥한 밀렵꾼이 20년 간 수색 끝에 경찰에 붙잡혀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찰은 지난 29일 사우스칼리 인근에서 전설적 밀렵꾼인 하비브 탈루크데르(50)를 20년 만에 체포했다. 그는 '타이거 하비브'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희대의 밀렵꾼이다.
그는 천연 꿀을 채밀하며 채밀꾼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호랑이 밀렵꾼으로 종목을 바꿔 그간 멸종위기종인 벵골호랑이를 70마리 넘게 사냥해 왔다. 벵골호랑이의 가죽, 뼈 등은 암시장에서 거래됐다.
방글라데시 산림청은 "순다르반스 삼림지대에 들어가는 건 오래전부터 금지돼왔다"며 "이번 사건에 일부 갱단도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순다르반스 지역은 세계 최대 벵골호랑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현지 산림 당국은 벵골호랑이가 2004년 440마리에서 2015년 106마리로 급감했다가 2018년 114마리로 다시 늘어났다고 전했다.
벵골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dangered) 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2010년 기준 야생에 1천706마리가 생존 중이다.
현지 채밀꾼 압두스 살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인들은 탈루크데르를 존경하면서도 두려워한다"며 "그는 숲속에서 호랑이와 홀로 맞선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