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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기업 총출동…"ESG는 한철 유행 아닌 새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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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클럽이 새로운 경영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보물창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방실 SK하이닉스 ESG전략 담당)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출범식’은 100여 개 참여기업 중 80여 곳의 ESG 담당자와 경제단체 임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를 필두로 한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중은행과 금융투자 업체에 소속된 ESG 담당자들도 앞다퉈 출범식을 찾았다.
“ESG는 글로벌 공통 관심사”
이날 행사에 참가한 주요 기업 임원들은 “ESG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ESG클럽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ESG는 한철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이라며 “클럽 활동을 통해 소속사의 ESG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민국 ESG클럽 출범을 축하하고, ESG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치러졌다. 서너 명의 직원을 보내고 싶다는 회원사가 적지 않았지만 기업당 한 명씩만 참가를 허용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100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서였다.

주요 기업과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ESG클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해외 경제단체들도 ESG에 관심이 매우 높다”며 “한국 경영환경에 맞으면서도 효과적인 ESG 경영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한국경제신문사가 교두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잡았다”며 “회원 기업들이 ESG 경영을 할 때 어떤 점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행사에 왔다”고 했다. 이어 “ESG는 각 기관마다 평가 기준이 다양하고 복잡해 기업들이 혼란스러워한다”며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객관적으로 인용될 수 있는 기준을 정립하는 데 많은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국형 평가모델 필요”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다고 토로한 참가자도 있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가 중요하다는 얘기는 많이 하지만 정확한 개념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비용과 정보의 장벽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돕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주장이었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중소기업들도 ESG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했다”며 “지금은 숫자가 많지 않지만 ESG를 중시하는 중소기업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한국형 ESG 평가도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정부, 투자기관 중심으로 ESG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한국만의 ESG 평가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경제신문사가 ESG 클럽을 발족하면서 한국형 ESG 모델 구축을 강조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같은 생각이기에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ESG 투자가 한층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SG 경영 실천 여부가 기업들의 몸값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기준이 된다는 메시지였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박기수 본부장은 “국민연금과 같은 출자자(LP)들의 ESG 도입으로 시작된 ESG 흐름이 점차 GP(운용사)로 이어질 것”이라며 “교직원공제회 등 많은 자본시장 출자자가 사회책임투자 이행 여부를 출자 조건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도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요소를 검토하는 실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빈/김형규/황정환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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