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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태양광의 부활…10년 만에 최대실적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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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부활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OCI는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제조사다. 만년 적자를 털어내고 올해는 10년 만에 최대인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왕년의 스타 기업’ OCI가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폴리실리콘, 한 달 만에 43% 뛰어
30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에만 43.3% 급등했다. ㎏당 가격이 지난달 말 17.72달러에서 이달 26일 기준 25.41달러로 치솟았다. 상승세는 올 들어 지속되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0달러를 밑돌았으나 올 3월 15달러 선을 회복했고 지난달 20달러를 넘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171.7%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치 공사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거나 연기된 공사가 올 들어 빠르게 재개되고 있다. 작년 태양광 설치 수요는 140GW. 올해는 21%가량 늘어난 170GW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공급은 거의 그대로다. 하반기에도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증설 계획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당 400달러를 넘겼던 것이 지난해 6달러 선까지 내려앉자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기업이 생산을 포기하거나 설비를 확 줄였다”며 “가격이 더 올라도 대규모 증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무역 제재를 검토 중인 것도 영향을 줬다. 중국 신장은 폴리실리콘 생산 거점이어서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폴리실리콘 품귀 현상까지 우려된다.
말레이시아로 설비 이전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의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다. 올 1분기 약 3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1분기 92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 손익분기점(BEP)은 ㎏당 8달러 선이다. 20달러를 넘어가면 30~40%의 영업 마진이 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당장 실적에 반영되진 않는다. OCI가 중국 론지 등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서다. 시세는 후행적으로 공급계약에 반영되는데, 2분기에 반영되는 가격은 평균 16~17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들이 OCI의 올 영업이익을 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는 근거다. OCI는 2011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뒤 한 번도 3000억원을 넘긴 적이 없다.

실적 개선폭이 더 커질 여지도 있다. OCI가 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했는데, 현지 전기료가 국내보다 저렴해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증설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연 5000t 규모로 우선 증설한 뒤 수율이 안정되면 5만~6만t 추가 증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사업 강화
OCI가 ‘부업’으로 인천에서 진행 중인 부동산 개발 사업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OCI는 인천공장과 주변 땅 154만여㎡를 묶어 미니 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주거뿐 아니라 업무·상업·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지난 3월 사업성을 가늠하는 첫 분양에 성공했다. 약 980가구의 아파트(시티오씨엘 3단지)와 900실의 오피스텔 평균 분양 경쟁률이 12.6 대 1을 기록했다. 시티오씨엘 1단지 1131가구도 곧 분양한다. OCI는 이들 물량을 포함해 총 1만1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공장 부지 장부가는 약 1조1000억원이다. 개발 사업과 함께 6~7년간 2조70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부동산업계에선 예상한다.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은 바이오 등 미래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OCI는 2019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췌장암 치료 개량신약 사업을 하는 SN바이오사이언스, 암 조기진단 키트 업체인 이스라엘 뉴클레익스,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업체인 미국 에이디셋, 다중 표적 항암 치료제 기업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대상이었다. 오너인 이우현 OCI 부회장(사진)이 바이오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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