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7일 처음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금리인상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가계 부담이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부동산·주식·가상화폐 투자를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 등의 영향으로 3월 말 가계 빚(가계 신용 잔액)이 1765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고소득층을 빼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6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소득분위별 이자 증액 규모는 ▲ 1분위 5000억원 ▲ 2분위 1조1000억원 ▲ 3분위 2조원 ▲ 4분위 3조원 ▲ 5분위 5조2000억원이다. 소득분위별 가계대출(금융부채) 가운데 약 72%가 변동금리 대출로 보고 분석한 결과다.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5조9000억원 늘어난다. 소득분위별 증가액은 ▲ 1분위 2000억원 ▲ 2분위 6000억원 ▲ 3분위 1조원 ▲ 4분위 1조5000억원 ▲ 5분위 2조6000억원이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5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