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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즐기다 통증 느끼면 '췌장염'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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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의 최근 취미는 ‘혼술‘이다. 원래 지인들과 즐겨 마셨지만 코로나19 이후 모임이 뜸해지면서 거의 매일 혼자서 술을 마시게 됐다. 그러던 중 간헐적으로 복통과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나더니 어느 날은 정도가 너무 심해져 병원을 방문, ‘췌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췌장은 위의 아래에 위치한 길이 약 15㎝ 정도의 옥수수모양 암황색 신체 기관이다. 이 기관은 각종 소화액이 포함된 이자액을 분비하여 십이지장으로 보내며,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췌장염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담석 등에 의해 담관이 막히면서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효소가 역류하면서 췌장 내에서 활성화되거나, 췌장 세포가 알코올 등에 의해 손상되면서 소화효소가 주위 조직으로 새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췌장염 원인의 상당수가 과도한 음주와 담도결석이다.

췌장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임상적인 구분이 뚜렷하지는 않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염을 앓았다 호전되면 췌장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지만 만성 췌장염은 지속적인 췌장 손상으로 췌장의 조직학적 변화를 정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췌장염을 말한다.

췌장염 의심 시에는 우선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리파아제와 아밀라아제 수치로 췌장 상태를 파악한다. 리파아제는 13~60이, 아밀라아제는 13~53이 정상 범위로 너무 높은 수치라면 췌장 건강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췌장염의 단계는 총 5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췌장의 모양 변화는 없지만 복부통증 증상을 보인다.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단계는 췌장이 부은 상태로 MRI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3단계는 부은 췌장 주변으로 침윤이 발생하며 4단계는 췌장 주변 1~2군데에 물이 고이게 된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5단계 배 쪽으로 물이 퍼져 전체적으로 물이 고이게 된다.

이러한 단계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이 ‘혈액검사’와 ‘MRI검사’다. MRI검사가 선호되는 이유는 기본 영상검사인 초음파검사는 췌장의 전체 모습을 확인하기가 어렵고, CT는 초음파보다 우수하지만 조영제를 필수로 사용해야 하며 방사선 노출이 있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MRI검사는 조영제의 선택적 사용과 방사선 노출이 없으며, 진단 정확도가 가장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용이 비싼 편이다.

민트병원 김영선 이미징센터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췌장염의 증상은 소화기계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 중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이 있다면 췌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급성췌장염은 보통 증상이나 혈액검사로 먼저 진단할 수 있으며 이 경우 CT나 MRI상에서 초기에는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고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확인이 가능하며, 만성췌장염은 CT나 MRI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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