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8일(16: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3.94%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외 주식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간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 속에 채권 부문에선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8일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전년도 말 대비 38조 8000억원 증가한 872조 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1분기 동안 기금운용 수익률은 3.94%라고 밝혔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래 올해 3월 말까지 누적 운용수익금은 472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1분기에 4%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세계 각국이 강력한 재정 부양책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금운용본부는 "특히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증시도 1분기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며 "다만 국가별 경기 회복 국면에 차별화가 나타나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 압력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군별로는 주식 부문은 국내주식 9.08%, 해외주식 8.88%로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벤치마크 격인 한국 코스피(6.54% 상승)와 MSCI한국제외지수(5.77% 상승)과 비교해 높은 성과를 냈다. 국민연금이 시장을 상회하는 초과수익(알파)를 창출해낸 셈이다.
한편 국내 채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으로 -1.1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채권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이익 증가로 원화표시 수익률은 1.59%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16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국고채 10년물은 34bp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은 79bp 상승했다.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은 3월 중 안정적인 이자·배당수익 실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이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대체투자 자산은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가 이뤄져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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