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BTS를 코로나19에 비유하며 막말을 쏟아낸 독일 라디오 진행자의 프로그램이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았다.
독일의 매체 DWDL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방송인 마티아스 마투쉬케(Matthias Matuschik)가 13년간 진행해 온 독일의 방송사 '바이에른3(bayern3)'의 한 프로그램이 폐지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마투쉬케는 BTS를 코로나19에 비유하며 "휴가를 북한으로 보내라" 등 조롱 섞인 막말을 쏟아내 세계적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BTS는 당시 한국 가수 중 최초로 'MTV 언플러그드'에 출연해 영국의 밴드 콜드플레이의 '픽스유(Fix You)'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 MTV 언플러그드는 미국 음악전문방송 채널 MTV의 어쿠스틱 사운드 기반 라이브 프로그램으로 너바나, 에릭 클랩턴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오른 무대다.
당시 마투쉬케는 K-Pop 아이돌 그룹이 'MTV 언플러그드'에 출연한 것에 불만섞인 반응을 보이며 "이것은 신성 모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BTS는 코로나19와 같은 줄임말로 곧 그들을 치료할 백신이 나오길 희망한다", "이들(BTS)을 앞으로 20년간 북한으로 휴가를 보내야" 등의 막말을 이어갔다.
발언이 문제가 되자 마투시케는 "한국에 대해선 악감정이 없다. 나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 아주 근사한 한국 승용차를 몰고 있다"고 어설픈 변명을 해 전 전세계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이후 마투쉬케는 라디오 방송에서 잠정 휴식 중이었다. 그러나 전세계 팬들은 '#RassismusBeiBayern3', '#Bayern3Racis'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해당 방송국에 지속적인 항의를 했고, 결국 방송국은 마투쉬케의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해당 매체는 "마투쉬케는 바이에른 주의 음악을 소개하는 팟캐스트를 6월 말부터 한 달에 한두 번씩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는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다"며 "마투쉬케의 프로그램은 영구적으로 사라지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고 BTS와 전세계 팬들을 조롱했던 그의 근황을 알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