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철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23기)이 사의를 표했다. 다음달 예정된 검찰 인사를 앞두고 나온 첫 고위간부 사직이다. 법무부가 "대검 검사급에서 '탄력적인 인사'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상철 서울고검장이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조 고검장은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사의를 표명합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법무부 대변인,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검찰 내에선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지난 27일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인사에서 '탄력적인 인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검장급과 검사장급의 구분 없이 한꺼번에 묶어서 '대검 검사급' 인사를 내겠다는 건데 검찰 안팎에선 "고검장들에게 망신을 줘 쫓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대검 검사급에는 고검장뿐만 아니라 한 단계 아래인 검사장, 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도 포함된다. 명퇴 수당 등 처우도 다른 고검장과 검사장급을 구분하지 않고 인사를 내면 일부 고검장들이 검사장으로 발령나 후배들과 기수가 역전될 수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