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19년부터 노후화 등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중국 베이징1공장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번 매각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1공장이 위치한 베이징 순이구 정부와 공장 부지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1공장은 2002년 말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해 처음으로 세운 생산 기지다. 연간 30만대 생산규모를 갖췄고, EF쏘나타, 아반떼, 투싼, 베르나 등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판매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2019년 4월부터 멈춰선 상태다.
1공장 부지 인수 후보로는 중국 현지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자동차가 거론되고 있다. 리샹은 웨이라이(Nio), 샤오펑(Xpeng)과 함께 중국 전기차 3대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현재 '리오토' 이름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중국 사업 관련 체질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회사는 그간 한국에 있는 중국 사업 관련 조직을 중국 현지로 대거 전환 배치해 지주사 조직을 강화해 왔다. 뿐만 아니라 수익 제고를 위해 저가 소형차 판매를 줄이고 구형 모델 생산도 중단했다. 올해 들어서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진출을 공식화하고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잇따라 선보이며 친환경차와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공장이 매각되면 베이징현대는 중국 내 4곳의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베이징 2곳, 창저우 1곳, 충칭 1곳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