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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는 OTT 플랫폼 개발과 사업 진출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본격 진출을 목표로 자체 영상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톡에 카카오TV라는 탭에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넷플릭스, 웨이브 등 기존 OTT 플랫폼에 영상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사업을 해왔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질 높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사업 모델은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OTT 시장은 연평균 26.3%씩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1085억원이던 OTT 시장은 지난해 7801억원으로 커졌다. 현재 넷플릭스가 1위 사업자로, 약 1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웨이브(395만 명), 티빙(265만 명), 시즌(168만 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앞세워 OTT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는 크로스픽쳐스, 월광, 사나이픽처스, 글앤그림미디어 등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을 인수해 영상 제작 역량을 키워왔다. 배우 매니지먼트 전문기업 6개와 4개의 음원 레이블 업체도 거느리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엔터 웹툰, 웹소설 분야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웹툰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드라마는 흥행보증수표로 불린다.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승리호로 만든 동명의 영화는 지난 2월 넷플릭스 영화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작업을 유기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카카오는 1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를 출범시켰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OTT 주요 사업자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