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방치됐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철도병원 부지가 3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과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최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용산철도병원 부지 특별계획구역 지정 및 세부개발 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개발 대상지는 한강로3가 65의 154 일대로, 등록문화재(제428호)로 지정된 용산철도병원 부지다. 1984년부터 중앙대용산병원으로 운영하다가 2011년 폐업한 뒤 지금까지 빈 건물로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토지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와 사전협상을 거쳐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지구단위계획에는 △등록문화재의 용산역사박물관 운영 △저층부 박물관과 연계한 용도 도입 △최상층 전망 공간과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 설치 등이 담겨 있다.
이번 결정으로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지어져 공동주택 685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발생하는 공공기여(기부채납)는 약 665억원에 이른다. 박물관 활용을 위한 용산철도병원 리모델링과 수장고 설치(474억원), 어린이집 신축 이전 및 풋살장 도입(111억원), 도로 신설(80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부지는 한강초, 용산공업고와 가깝다. 인근에선 국제빌딩 주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아세아아파트 주택건설사업 등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인 용산철도병원이 박물관으로 조성돼 역사·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활용될 것”이라며 “공공보행통로 주변 상가와 쉼터 배치로 건물 저층부가 활성화돼 새로운 쇼핑·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