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했다. 올해 임단협 쟁점은 '고용 유지'가 될 전망이다.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지난 2년간 교섭과 달리 올해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하언태 대표이사와 이상수 노조위원장 등 교섭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 본격 교섭에 나선다.
노조는 지난 12~14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 공동기준인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노령연금 수령 전까지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등의 내용을 담아 올해 요구안을 확정했다.
특히 올해 협상은 국내 공장 일자리 지키기를 골자로 한 '고용 유지'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8조원 규모 미국 투자에 대해 노조가 강력 반대하고 나선 이유도 일자리 축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측은 미국 8조원 규모 투자 계획 실행에 앞서 국내 공장 고용 보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노사 간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한 것이다.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을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다만 노조는 쟁점이 될 만한 사안에 집중해 빠르게 교섭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노사 대표가 두 달, 석 달씩 몰려다니며 소모적 교섭을 할 이유가 없다"며 "사측이 노측의 핵심 요구안에 부응한다면 최단기간에 교섭을 끝낼 용의가 있다"고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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