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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765조로 '사상 최대'…1분기에만 37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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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로 늘었다. 주택매매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기타대출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65조원으로 전분기(1727조4000억원) 대비 37조6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9.5%로 2003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신용은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할부액을 비롯한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통상 가계부채는 가계신용을 뜻한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큰 가계대출은 166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4조6000억원(2.1%) 늘었다. 이는 2020년 2분기(24조2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부터 1%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20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20조2000억원)와 비슷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주택 매매 및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올해 1분기엔 코로나 장기화로 생활자금 수요와 주식투자로 기타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28만호로 전분기(35만호) 보다 소폭 줄었지만, 주택 전세거래량은 34만7000호로 지난해 4분기(31만2000호)와 비슷했다.

주담대가 늘어난 가운데 1분기 기타대출은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 폭(25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1조9000억원) 증가 폭과 비교하면 역대 1분기 중 최대 수준이다.

신용카드 할부액을 비롯한 판매신용 잔액은 99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여신전문회사 중심으로 증가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1%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엔 -1.5%였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86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조7000억원(2.2%) 늘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87조9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2003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2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6000억원(1.7%) 증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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