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는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한국에서도 효성과 함께 액화수소 인프라를 전국 곳곳에 구축해 수소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 린데의 산지브 람바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소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급성장과 탈탄소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6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1’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린데는 독일 린데와 미국 프렉스에어가 합병해 2018년 출범한 가스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72억달러(약 30조7000억원), 순이익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올렸다. 린데는 세계 최대 액화수소 생산공장과 운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200여 곳의 수소충전소와 80곳의 수소 전기분해 공장도 운영 중이다. 람바 COO는 “1970년대부터 기존 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수소 생산기술을 연구해 왔다”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이야말로 린데가 보유한 핵심 노하우”라고 말했다.
린데는 지난해 12월 효성중공업과 함께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을 위한 생산·판매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생산법인은 2023년까지 효성의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생산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인근 효성화학에서 발생하는 부생(副生)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에서 액화수소로 만든다. 전국 120여 곳에 수소 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람바 COO는 “효성은 압축천연가스(CNG)와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당한 전문성과 경험을 쌓았다”며 “효성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효성과의 합작을 통해 2023년부터 하루 30t 이상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10만 대의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하고 매년 최대 13만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액화수소를 국내 시장에 판매·유통하고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전국 곳곳에 수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게 린데의 계획이다.
람바 COO는 다른 국내 기업과의 추가 합작도 언제든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수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회사 측의 전략적 방향과 부합한다면 투자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소차가 전기차를 누르고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빠르고 장거리 운행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선 대중교통뿐 아니라 화물운송 및 여객사업 부문에서 수소 모빌리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람바 COO는 “린데와 협력사들은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과 효율적인 수소충전 기술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수소차야말로 모빌리티 분야의 탈탄소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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