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의 식품·화학 계열사인 삼양사는 기존 제품 대비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출력이 가능하고, 보다 정밀한 가공이 가능한 3D 프린팅 관련 신기술을 개발해 정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신기술이 상용화되면 향후 3D 프린터를 활용한 신차 개발 속도가 더욱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기술 인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우수한 기술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신기술 인증을 받은 제품은 대출 및 세제 혜택, 판로 확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에 인증받은 신기술은 자동차부품 픽스쳐(검사구)용 적층·절삭 일체형 PC(폴리카보네이트)·CF(탄소섬유) 복합소재 3D 프린팅 기술이다. 픽스쳐는 부품 등이 설계대로 생산됐는지 확인하는 측정 도구다. 현대자동차와 쓰리디팩토리와 공동 개발했다.
삼양사가 개발한 3D프린팅 전용 폴리카보네이트 복합소재에 현대차와 쓰리디팩토리의 자동차 부품용 3D프린팅 기술을 융합해 3D프린터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픽스쳐를 만들었다. 삼양사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3D 프린팅을 이용한 대형 제작물 출력용 소재 개발 아이디어를 발굴해 14개월간 해당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했다.
3D프린팅 전용 폴리카보네이트 복합소재는 삼양그룹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성장토크’를 통해 발굴된 신규 사업 아이디어 중 하나다. 삼양그룹은 직원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이를 심사해 시제품 생산 및 구체화 과정 등을 위한 지원금,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기존 3D 프린터는 출력 속도가 느리고 출력물의 크기가 작았으나 신기술을 이용하면 최대 10m 크기의 제품을 기존 3D프린터 대비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출력할 수 있다. 0.2mm 이하의 정밀한 가공이 가능해 중·대형 부품용 초정밀 픽스쳐 제작이 가능하다.
이번 신기술로 중·대형 부품용 초정밀 픽스쳐 생산이 가능해지면 신차 개발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새 부품이 만들어질 때마다 픽츠쳐도 새로 제작돼야 해 신차 개발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였다. 기존 픽스쳐는 설계, 제작부터 실제 적용까지 약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신기술을 적용하면 제작 시간은 50%, 비용은 30% 이상 절감된다.
삼양사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컴파운드 및 컴포지트 기술을 바탕으로 3D프린팅 전용 폴리카보네이트 복합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며 “관련 기업들 간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기술의 상용화 속도를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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