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에 집착하기보단 여러 대외 변수 속에서도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기업을 사세요.”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 팀장은 22일 ‘2021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글로벌 유망주 6개를 추천했다. 구체적으로 페이팔, 애플, 엔비디아, TSMC, 디즈니, 소프트뱅크 등을 ‘메가트렌드에 올라탈 혁신기업’으로 꼽았다. 각종 대외 여건의 변화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있는 기업들이다.
장 팀장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페이팔에 대해 “결제 플랫폼의 끝판왕”이라고 평가하면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이팔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거래와 함께 결제 서비스까지 출시했다. 장 팀장은 “아직까진 암호화폐 결제가 보편화되지 않아 페이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큰 그림을 보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결제 관련 빅데이터 주도권도 앞으로는 카드사 등 전통 금융회사에서 페이팔 같은 업체로 넘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팀장은 애플을 두고는 “해외주식을 하나만 산다면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야말로 PC·아이팟에서 스마트폰으로, 또 플랫폼 회사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애플이 반도체 회사로 다시 한번 변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디즈니에 대해선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벗게 될 때 최대 수혜주인 동시에 언택트(비대면) 대표 주자로도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주목할 업종으로 제조업을 꼽았다. 그는 “최근 7년 동안 감소세였던 중국 설비투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통 중국 시장에선 기술주나 소비재 기업만 보지만 제조업을 30~50%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북방화창(반도체), 디세이(자동차), GDS(소프트웨어), CIMC엔릭(기계), 퉁웨이(태양광), 강봉리튬(소재), 징둥닷컴(전자상거래), 바이두(IT) 등을 중국 주식 ‘톱픽’으로 꼽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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