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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동생 앞날 무너졌다"…'포항 여중생 사건' 분노의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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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에게 불법 성매매를 강요하고,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가한 청소년 일당이 구속됐다. 15세인 피해 여중생은 뇌출혈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이다.

가해자는 총 8명, 이중 1명은 만 14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에 해당돼 구속을 면하게 됐다. 집단폭행에 가담한 가해자 중 6명은 10대(촉법소년 포함)다.

22일 경찰 및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 북부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촉법소년을 제외한 20대 초반 남성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 3명에게 조건 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했다.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해 조건 만남을 강요했다. B양은 이를 거부했고, 곧바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여중생 3명은 2명의 여중생을 더 불러 지난 7일 밤부터 다음 날인 8일 새벽까지 3시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가 옥상에서 B양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남성 2명(10대 1명, 20대 1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B양은 머리와 몸 등을 심하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해당 사건은 피해자 B양의 오빠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청원인은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일삼고 입속에 침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고 적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B양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던 장면은 영상통화와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듯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됐다. 이 영상을 접한 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 가해자들은 경찰이 해수욕장 일대를 추적하던 와중에도 B양에 대한 폭행을 지속했고, 도주까지 시도했다. '지금 붙잡히면 소년원에 갈 수도 있어 B양의 얼굴 붓기가 빠질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게 도주의 이유였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8만7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7명에게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죽도록 맞았다. 신고로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으면 정말 죽었을 것"이라고 분노하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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