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 기간이 다가왔습니다. 수험생활을 준비하며 겨울방학 1월과 2월, 고3 신학기 기간에 적응하며 3월과 4월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5월이군요. 지금쯤이면 여러 고민과 불안함이 커질 것입니다. 주변에서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로 대학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6월 모의평가만큼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이 내는 만큼 이번 시험으로 수능이 점쳐진다고 하는 등 말들이 많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태도는 지금 여러분에게 들리는 그 어떤 말도 맹신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직접 판단해보세요. 3월 모의고사, 6월 평가원 모의평가를 망치는 게 수능에 악영향만을 끼칠까요? 오히려 자신이 모자라다는 것을 인정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는 데 자극과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수능 출제 방향성을 확인하는 6월 모의평가
교육과정이 바뀌고 수능 시행 방법이 변경된 가운데 치러지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출제의 방향성과 목표’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국어는 문제 난이도가 어떻게 결정됐는지, 어떤 유형들의 문제가 출제됐는지, 수학은 어떤 개념을 묻는지, 문제 난이도에 따른 배치가 어떤지, ‘준킬러’와 ‘킬러’ 중 어떤 것에 방점이 찍혔는지, 영어는 단어와 내용이 어느 정도로 어려운지 등이 말입니다. 제가 예시로 든 것을 참고해 이번 6월 평가를 통해 수능이 어떤 식으로 출제될지 여러분 스스로 예상해봅시다.물론 6월 평가 준비는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6월 평가에서 1등을 한 친구가 수능까지 1등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 6월 평가에 너무 힘 쏟지 말고, ‘적당히’ 잘 봅시다. 말 그대로 모의고사일 뿐이기에 수능을 준비하는 용도로만 사용합시다. 6월 평가 범위까지의 개념과 문제 풀이를 학습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부 스케줄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준비합시다. 수능으로 가는 중 잠깐 만나는 3, 4, 7, 11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합시다. 출제기관이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여태껏 봐온 모의고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수능 당일에 할 행동 미리 연습해봐야
수능 예행연습을 하는 측면에서 시험 전날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감을 잡아봅시다. 수능 전날에는 어떤 공부를 하고 언제 잠을 잘 것이며, 대변은 전날 저녁에 볼 것인지, 당일 새벽에 볼 것인지, 도시락은 어떻게 쌀 것인지, 옷은 미리 준비됐는지, 수능 날 어떤 것을 들고갈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시험 당일 언제 깰 것이며, 기숙사 학생이라면 언제 씻고, 언제 아침을 먹을지, 아침 식사로는 죽을 먹을 것인지 밥을 먹을 것인지, 고사장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를 고민합시다. 학교에 도착할 시간을 예측하고 도착해서 할 행동과 선생님께 들은 주의사항을 복기해서 시험을 봅시다. 이런 것들을 해보는 것이 모의고사가 주는 진정한 연습의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모의고사가 끝나고 이 글을 보는 분, 또는 모의고사를 망친 뒤 이런 글을 보는 분. 이번에 치른 시험은 수능이 아닙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이번에 망쳤다면 깔끔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열심히 달려가야 할 동기로 삼으면 됩니다. 어제와 오늘의 의미는 내일의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 있죠. 여러분도 과거와 현재 받은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수능을 위해 쭉쭉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모든 수험생이 원하는 결과와 목표를 이루길 응원하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호연 생글기자 14기,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