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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찌, 23년 만에…한남동 명품거리 '단독 매장'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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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서울 한남동 ‘명품거리’에 23년 만에 2호 단독 매장을 선보인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명품 수요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찌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한발 앞서 두 번째 매장을 열면서 해외 명품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구찌코리아에 따르면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가옥’이 오는 29일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출구 명품거리 근처에 문을 연다. 단독 매장은 1998년 서울 청담동 매장을 연 지 23년 만이다.

2호점이 들어서는 지역은 이태원역부터 한강진역에 이르는 700m 대로를 따라 명품·보석 부티크, 대형 공연장, 유명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어 ‘신명품거리’로 주목받는 곳이다.

인근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컨템퍼러리 브랜드 비이커를 비롯해 꼼데가르송, 띠어리, 구호, 르베이지 등 패션 브랜드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삼성 리움뮤지엄과 현대카드공연장 등 문화시설도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구찌의 2호 매장 개점은 국내 명품 시장의 급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담동 매장이 강남 명품족을 겨냥했다면 한남동 매장은 강북 명품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구찌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부유층인 것을 고려해 한남동에 매장을 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동은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 등 42억~90억원대 초고가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명품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구찌가 들어서는 건물은 지하 4층~지상 6층 규모다. 유통업계는 구찌의 지난해 매출이 1조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찌가옥은 국내에 두 번째로 들어서는 구찌의 단독 매장인 만큼 구성에도 남다른 품을 들였다. 건물 내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찌의 상징인 금색이 천장에 들어가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바닥은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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