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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럭셔리 빙수'…줄을 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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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들의 여름 빙수 대전이 시작됐다. 호텔 빙수의 대표주자 신라호텔과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는 시그니엘 서울의 빙수는 한 그릇에 6만원을 넘는다. 그런데도 빙수를 먹기 위해 호텔 라운지와 바에 줄을 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신라호텔은 올해도 시그니처 메뉴 애플망고 빙수(사진)를 내놨다. 2011년 출시한 애플망고 빙수는 제주산 애플망고 1개 반~2개가 한 그릇에 통째로 들어간다. ‘애망빙’으로 불리며 호텔 빙수 대전의 시초가 된 제품이다. 올해 가격은 6만4000원으로 지난해(5만9000원)보다 5000원 올랐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시그니엘 서울은 코코넛 과육을 갈아 만든 얼음과 망고를 담아 ‘코코넛 망고빙수’를 내놨다. 롯데호텔 서울, 월드, 제주는 애플망고 빙수를 출시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2019년부터 수박빙수를 대표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수박 과즙을 얼려 올리고 초콜릿으로 수박씨를 표현한 빙수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스위트 비건 빙수’를 내놨다.

빙수는 비싸지만 이윤이 많이 남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최고급 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신라호텔 ‘애망빙’의 재료값은 판매가의 75% 수준이다.

호텔들이 빙수 대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서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운 모양의 호텔 빙수는 기분을 내기 좋다. 올해 가장 먼저 빙수를 출시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빙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빙수는 호텔에서 베이커리 다음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상품이라 젊은 층에 특급호텔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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