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유럽 증시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상장시키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올 연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 스팩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스팩의 공모 규모는 2억5000만유로(약 2800억원)가 될 전망이다. 스팩 상장이 성사되면 유럽 기술기업 등과의 합병을 목표로 하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팩은 비상장사의 우회상장 수단으로 활용되는 특수목적회사다. 미 증시에서만 올 들어 스팩 공모 규모가 1020억달러에 달했다. 소프트뱅크그룹도 미 증시에서 스팩을 상장시키며 스팩 붐에 동참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2020년 4월~올 3월)에 순이익 4조9879억엔을 올리며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어대시와 쿠팡의 미 증시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 및 비전펀드의 투자이익 증가가 반영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