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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 어머니 "아팠다면 장기라도 줬을텐데 기회도 안주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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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 모(22) 씨 사건과 관련한 의혹제기와 해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손씨 어머니가 처음으로 언론에 애끊는 심정을 밝혔다.

손 씨 어머니는 17일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아들은 속을 전혀 안썩이는 착한 아이였다"며 "아이가 아팠다면 눈이든 장기든 다 줬을텐데, 통째로 내 몸하고 바꿔도 되는데 기회도 안주고 떠났다"고 비통해 했다.

손 씨 어머니는"아들은 공부 열심히 하고 해주는 대로 잘 먹고, 딱히 사달라는 것도 없었다"며 "중·고등학교 때는 밤늦게까지 공부만 하고 이제 목표를 이뤘으니 앞으로 행복하게 살 날만 남았는데"라고 말해 눈물을 자아냈다.


이어 "우리에겐 정민이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진상을 밝히자는 목적이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고 난 후엔 뭘로 살아야 될지 모르겠다"며 "정민이가 아팠다면 제가 눈이든 장기든 다 줬을 텐데, 통째로 내 몸하고 바꿔도 되는데, 우리는 살 만큼 살았는데, 아이는 그럴 기회도 안 주고 떠나버렸다. 뭔가를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마음 놓고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했다"며 "이제 뭔가 좀 알고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왔는데 고생만 하다 간 것 같아서 아이가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손 씨 어머니는 "살아만 있었으면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었을 텐데 우리도 다 해줄 수 있었는데"라며 "실종 당일 1시 반에 저랑 메시지를 주고받아서 제가 마음을 놓아버렸다"고 눈물을 쏟았다고 전해진다.

같은 날 손 씨 친구 A씨 측이 선임한 양정근, 박상진 변호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A씨가 수사 협조 보다 변호사 선임을 먼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차 최면 조사 때까지는 변호사가 없었다"며 "A군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변호사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A씨가 적극적으로 손씨를 찾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누워 있는 사람이 보일 것으로 생각해서 (찾아) 다녔는데, 누워 있던 사람이 없었던 거다. 그 당시에도 처음 '실종됐나?'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집에 갔나?' 그래서 집에 갔는지 (전화해서)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A씨를 용의자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질문에는 "손씨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무조건 받겠다'라고 해서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며 "경찰에서 어떤 날짜를 지정하면 한 번도 빠짐없이 그 날짜에 갔다. '그만 합시다' 한 적 한 번도 없다. 영장 없이 모든 요구 받은 물건 제출하고, 가택 수색도 다 허락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A 씨가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같이 돌아오지는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자책감이 매우 크고. 굉장히 괴로워하면서 정상적인 생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전했다.

A 씨 부모님의 입장에 대해서는 "아들이 기억 못 하는 것, 그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하시고. 지금은 일단 (갖은 의혹 제기도) 감내하시겠다고 하시는데, 점점 정도가 심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씨 아버지는 의혹 해명을 요구하는 이들이 한강서 집회를 연 것과 관련해 "저와 아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그걸 이용하려는 분들도 있고 각자의 생각이 틀리다 보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걸 해결해 나가는 게 우리사회(의 역할이라고)라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유투버분들이 있고 후원관련 문제가 있다고도 들었지만 어떤 후원도 원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제게 소중한 건 많은 분들의 관심 하나면 충분하다"며 "많은 분들이 힘센 변호사를 동원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하지만 경찰이 내사중인 사건이고 기소가 가능하다면 검찰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사도 아닌데 왜 그 과정에서 힘센 변호사가 필요할까. 우리나라는 그래야만 하는 나라일까. 제 판단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전 2021년의 우리나라를 믿고 싶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나라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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