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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디스커버리' 합병 후 가치만 170조원…다음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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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T&T가 자회사 워너미디어(옛 타임워너)를 디스커버리와 합병키로 하면서 통신·미디어 업계의 합종연횡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 타자로 비아콤CBS와 NBC유니버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CNBC는 17일(현지시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으로 인해 비아콤CBS와 NBC유니버설의 행보에 대한 압박이 더해졌다"고 보도했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는 전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확대를 위해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 이후 기업 가치는 1500억달러(약 170조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미디어 기업들은 기존 케이블TV 산업이 쇠퇴하고 OTT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수합병(M&A)이나 사업제휴 등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OTT업체들에 대적하기 위해서다.

방송사 NBC와 영화제작사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는 NBC유니버설의 모회사 컴캐스트는 지난해 7월 OTT 서비스 '피콕'을 출범시켰다. 비아콤CBS도 방송사 CBS와 파라마운트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월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플러스를 개시했다.

미 현지언론들은 두 기업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직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워너-디스커버리 합병이 두 회사의 생존전략 모색에 불씨를 댕겼다고 보고 있다. CNBC는 "라이언스게이트나 MGM, AMC네트워크, 소니픽쳐스 등은 OTT업계에서 경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지만, 이미 어느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해둔 비아콤CBS와 NBC유니버설이라면 함께 대응방안을 도모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명한 다음 선택지는 두 회사가 합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워너-디스커버리 합병이 경쟁사들로 하여금 결정적 한방을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WSJ는 "다른 경쟁사들도 유사한 선택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제 시장의 눈길은 컴캐스트(NBC유니버설의 모회사)와 비아콤CBS의 합병 가능성을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두 기업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대형 방송사 CBS와 NBC가 향후 감독당국의 반독점 제동에 맞닥뜨릴 수 있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두 방송사를 분할매각하게 되면 OTT서비스에 제공될 콘텐츠의 한축을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라 합병의 이점이 사라지는 진퇴양난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CNBC는 컴캐스트와 비아콤CBS가 자체적으로 군소 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당분간 자생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반대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아마존과 애플, 넷플릭스, 워너-디스커버리 합병기업 등을 꼽았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아마존이 '007'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MGM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워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미디어 산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으며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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