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으로 조롱 받던 GTX-D 노선에 대해 여의도, 용산 직결 운행이 검토된다.
16일 국토교통부는 현재 건설 추진 중인 GTX-B노선 선로를 활용해 D 노선을 서울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고, 환승 시간을 대거 단축할 수 있는 수평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포, 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면 환승 없이 여의도 혹은 용산역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앞서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축소된다고 알려지면서 '김부선'이라는 말을 들었던 GTX-D라인이 '김용선'이 되는 것.
'김부선'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가 4차 국토철도망 계획안을 발표하면서다. 정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10년 단위 철도 건설 계획인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GTX-D 노선 신설 계획이 담겼는데 당초 경기도가 요청한 김포-서울 강남-경기 하남을 연결하는 노선이 아닌, 김포-부천을 잇는 노선으로 대폭 축소됐다.
인천시 역시 인천공항과 김포를 각각 출발해 하남까지 연결하는 노선을 제안했지만, GTX-D 계획안은 '김부선'으로 결론난 것.
이후 인천, 김포, 부천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강하게 불거졌다.
더욱이 GTX-D 라인이 '김부선'으로 조롱받으면서 이를 강력한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목이 쏠렸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앞서 수도권 급행열차 확보 및 GTX 조기 개통을 주요 공약으로 소개해 왔다.
국토부 발표 직후 이 지사는 "GTX도 아니고 D노선도 아니다"고 비판했고 "국토부가 이런 중요한 노선을 경기도민들의 바람과 달리 대폭 축소한 것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원안 통과를 주장했다.
국토부가 3주 만에 GTX-D 노선을 '김부선'이 아닌 '김용선'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운행 방향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김포와 검단에서 서울까지 환승 없이 바로 여의도, 용산 등 도심으로 갈 수 있다. 국토부는 원안의 강남 대신 여의도, 용산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자체 조사 결과 김포와 검단 주민들의 통근 대상 지역이 강남 보다는 서울 강서구와 영등포구, 마포구 등 서울 서부지역이 다수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지사를 비롯해 하남시 등 D노선 유치를 요구해온 수도권 지자체는 서울 강남을 거쳐 하남 등 수도권 동부 지역까지 이어지는 '원안'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국토부와 충돌이 이어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