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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거머쥔 이 남자, "亞시장 잡겠다"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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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3대 골프업체 테일러메이드가 국내 사모펀드(PEF) 품에 안기면서 인수를 성사시킨 정진혁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업계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센트로이드는 지난 9일 테일러메이드 최대주주인 미국계 PEF KPS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테일러메이드는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등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이 사용하는 용품으로 유명하다.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인수는 오랜 기간 공들여온 결과물이다. 센트로이드는 수년 전부터 아시아권 내 골프 인구 증가로 인한 골프 산업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골프업 투자를 꾸준히 검토해왔다. 한화호텔앤리조트 내 골프 부문에서만 20여년간 일해온 전문가도 영입했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점찍은 때는 KPS캐피털이 인수한 지 3년이 넘어선 지난해 이 맘때다. 이 때부터 센트로이드는 매각 측을 꾸준히 접촉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올해 초 테일러메이드의 공개 매각 작업이 시작되자 센트로이드는 전사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센트로이드는 골프 산업에서 아시아 국가 중에선 한국이 중요한 거점 지역이고, 향후 골프 산업 투자 계획을 적극 제시했다. KPS도 테일러메이드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인수후보자를 원했다는 후문이다. 센트로이드는 높은 가격을 써낸 것은 물론이고 향후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어필한 끝에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미국계 SI, 사모펀드, 유럽계 SI도 마지막까지 인수전에 임했으나 센트로이드의 기세를 꺾진 못했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를 아시아 지역 내 1위 업체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북미, 유럽권에서는 업계 1, 2위권을 다투는 업체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다. 센트로이드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의류, 골프 부자재 등 다방면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해 아시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트로이드가 지난해 인수한 명문 퍼블릭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CC과도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골프 대회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센트로이드가 국내 전략적 파트너 중 누구와 손잡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10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와 함께 타이틀리스트를 운영하는 아쿠시네트를 키웠던 경영 사례를 테일러메이드에 접목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센트로이드와 손잡기 위해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 신세계, 롯데, 넥센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경우 테일러메이드와 손잡으면 자사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전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효과를 낼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는 분석이다. 센트로이드는 투자자들의 투자 제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해보고 우리와 가장 긍정적인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할 예정이다.

센트로이드는 업력 6년차에 불과한 운용사지만 그간 굵직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켜왔다. 정 대표는 맥쿼리증권을 거쳐 M&A자문과 투자를 겸업으로 하는 자문사 티엑스파트너스를 창업했다가 2015년 센트로이드를 설립했다. 웅진그룹의 웅진북센, 코오롱그룹의 코오롱화이버 등이 대표 거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12일(14: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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