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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 얼굴 '멍투성이'인데…경찰 "학대 증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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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위탁가정에 맡겨진 4살 아이가 다섯 달 동안 상습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이는 얼굴에 여러 차례 멍이 들고 타박상을 입어 안면 신경 장애까지 진단받았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YTN 보도에 따르면 4살 조모군은 지난해 1월 가정 형편으로 민간 위탁가정에 맡겨졌다.

조군의 가족은 조군 오른쪽 뺨이 새까맣게 멍들어 있고 활발하고 잘 놀던 아이가 잔뜩 움츠려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학대를 의심해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조군 가족이 확보한 병원진단서 등에 따르면 조군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얼굴을 다쳤다.

위탁모는 넘어져 다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위탁가정에서 나온 뒤 대형병원에서 받은 검사서에는 얼굴에 난 멍이 사람 손가락 모양으로 찍혀 있다는 의견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위탁모 측은 학대한 적이 없다며 얼굴 상처는 기존 가정에서 얻은 정서 불안으로 아이가 자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군은 위탁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사실을 가족에 직접 말했다.

조군의 외할머니와 외삼촌은 지난 1월 증거와 주변 증언을 모아 민간 위탁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리했다.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다.

가족들은 검찰에 다시 수사해달라는 탄원서를 냈고, 서울북부지검은 노원경찰서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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