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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단하 “펭수와의 작업 가장 기억 남아, 어마어마한 원단 들었지만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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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기자] 최근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이 세계적으로 특별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착용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속 아름답고 세련된 디자인의 한복 의상이 보는 이들을 단번에 매료시켰기 때문.

전통이 깃든 한복에 세련되고 트렌디한 요소를 접목시켜 세계적으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린 단하주단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단하. 그에게 처음 한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물었더니 “원래 한복 입는 걸 좋아했었다. 직접 한복집에서 원단, 고름 굵기 등 원하는 걸 고르다 보니 이게 디자인을 하는 거구나 깨닫게 됐다. 내가 직접 입기 위해서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복이 가진 매력이 뭔지 묻자 “한복은 평면재단이라 네모로만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서양복은 바닥에 툭 놔두면 어깨 뽕이나 이런 게 살아있지만 한복은 평평하게 펴진다. 입는 사람에 따라 그 모양이 변하기에 융통성이 있는 옷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 융통성과 여유로움이 매력인 것 같다”고 답했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의상 제작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단하주단. 당시 소감을 물었더니 “스타일리스트 팀이 가져가긴 했지만 착용할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워낙 유명한 그룹이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도 반응이 좋았다. 해외 홈페이지도 만들게 됐고 지금도 해외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뭔지 묻자 “펭수와의 작업이다. 어마어마한 원단이 들었지만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영화나 드라마 작업도 하고 싶다. 착용했으면 하는 아티스트로는 배우 김선호 님과 공유 님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사심일 뿐이다(웃음). 귀여운 캐릭터나 게임 작업도 해보고 싶다. 다양한 생활 속에 한복을 스며들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디자인할 때 어디서 주로 영감을 받는지 묻자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림 보는 걸 좋아해서 전시회 관람이나 여행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디자인에 있어 실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내가 평소 잘 입고 다닐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예쁘기만 한 옷은 작품으로서 가치는 있지만 한복의 의미는 한민족의 복식이기 때문에 계속 입어줘야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또 한복은 세탁이나 관리하는 게 힘들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린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관리하기 편한 옷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생활 한복에 입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입문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아이템이 있는지 묻자 “허리 치마다. 스타일링이 쉽고 셔츠나, 니트 등 어디에나 입어도 잘 어울린다. 다른 거 필요 없이 허리 치마 하나만으로 차려입은 느낌이 난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 취미가 뭔지 묻자 “서핑과 폴댄스 등 몸을 사용하는 운동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가 뭔지 묻자 “한국의 헤리티지와 확실한 정체성을 갖고 쉽게 유행 타다 잊혀지는 브랜드가 아닌 꾸준히 자기 길을 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세계인들에게 인정받아 럭셔리 브랜드 반열에 오르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그런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답했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설은주
의상: 단하주단
헤어: 코코미카 라라 실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유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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