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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업가 한대탁 씨, '대구 명물' 납작만두로 100억 매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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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업가 한대탁 씨, '대구 명물' 납작만두로 100억 매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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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납작만두는 다른 지역 사람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음식 중 하나다. 밀가루 만두 피 안에 들어 있는 소에는 당면 몇 가락과 부추, 파 몇 점이 전부다. 집집마다 빚는 방법에 차이는 있지만 15g짜리 납작만두 내용물은 부추나 파가 2g, 당면 2.5g이 고작이다. 처음 납작만두를 대접받은 외지인은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납작만두는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 10미’ 가운데 하나다. 기름 두른 철판에 구워 채를 썬 파나 양념장, 고춧가루와 함께 주로 먹는다. 한 번 맛들이면 묘한 맛에 빠져 마니아가 되는 사람도 많다.

납작만두로 브랜드를 만들고 요리를 개발해 레스토랑 창업에도 나서 연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청년 기업가가 화제다. 주인공은 한대탁 애이치푸드 이사(32)다. 칠성시장에서 20년 이상 기계로 납작만두를 만들어 팔던 아버지 한병규 씨의 대를 이어 납작만두의 변신을 이끌고 있다. 서울의 마케팅 회사에서 2년여간 일한 그는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과감히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 이사는 지난해 냉장 상태로 전통시장 등지에 유통되던 납작만두를 냉동 제품으로 개발했다. 카카오메이커스와 위메프 등 온라인에 진출시켰다. 유통 기한을 늘리면서도 냉장 만두보다 맛도 좋게 했다. 2억~3억원이던 연 매출이 5억~8억원까지 뛰었다. 올 들어서는 대구봉산문화거리에 납작만두 전문 레스토랑인 ‘편밀밀’을 열었으며 본점 외에 프랜차이즈 1호점까지 확장했다.

한 이사는 수십 년 동안 분식점이나 포장마차에서 ‘사이드 음식’으로 팔린 납작만두를 ‘주요리’로 변신시켰다. 한 이사는 라자냐의 면 대신 납작만두에 파스타 토마토 소스를 올린 만두라자냐, 납작만두에 부추와 적배추를 듬뿍 올린 부추절이, 납작만두에 빵가루를 입혀 파와 곁들인 통통한 만두크로켓 등 다양한 납작만두 요리를 개발했다. 입소문을 타고 하루 200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한 봉지에 3000원 내외이던 납작만두가 7000~1만1000원의 고급 메뉴로 변신했다.

한 이사는 “아버지가 20년간 해온 전통을 이으면서도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해 새로운 음식문화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공자답게 전국 규모의 찜닭 브랜드에서도 납작만두 공급권을 따냈다. 한 거래처에서만 연간 1억원 이상 주문이 발생한다.

한 이사는 “전쟁의 배고픔 속에서 탄생한 납작만두가 이제는 간식을 넘어 ‘국민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해외에도 진출해 5년 내 연 매출 100억원대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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