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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인터뷰] In the name of love, MAX(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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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윤 기자] 지난 3월26일 발매된 가수 맥스(MAX) 정규 앨범 ‘Colour Vision’ 디럭스버전은 내외적으로 여러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작년 9월 발매된 앨범 ‘Colour Vision’에서 방탄소년단 슈가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Blueberry Eyes’로 깊은 인상을 남긴 맥스는 이번 디럭스 앨범에서 그룹 데이식스 제이가 타이틀곡 ‘Working for the Weekend’ 리믹스 버전에 피쳐링하며 연이어 한국 아티스트들과 인연을 선보이게 됐다. 그리고 앨범준비 과정에서 아내의 임신소식을 알게 됐고, 작년 12월 딸 Edie의 아버지가 됐다. 

협업을 좋아하고, 케이팝 가수들의 작업방식을 감탄하고 매력을 느끼는 MAX는 방탄소년단에 이어 데이식스와 작업으로 한국과 인연을 더 넓혀가고 있다. 세븐틴 조슈아, 호시의 광팬이고 트와이스를 애정하는 맥스의 다음 협업대상도 관심이다. 사랑하는 아내이자 좋은 파트너로서 영감을 주는 Emily에 이어 딸 Edie까지 생기며 음악작업에 더할 나위없는 용기를 얻었다. MAX의 다음 앨범에 유난히 더 기대가 되는 이유다. 

<i>Emily(부인)와 Jane이 등장하는 'Love Me Less', 'Acid Dreams', 'Checklist (feat. Chromeo)' 3곡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연결된 시리즈처럼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i>
사실 ‘Working For The Weekend’와 ‘Blueberry Eyes’도 시리즈로 연결돼 있다. 작품들을 이어내는 방식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영화 혹은 드라마가 내가 작품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팬의 시각에서 생각해봤을 때도 같은 캐릭터가 시리즈에 등장하면 반가울 것 같았고 또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업할 때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다. ‘내가 팬이면 어떻게 되었으면 좋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고, 실행한다.

<i style="font-weight: bold;">bts 정국과 인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려달라. 몇 년 간 정국이 </i> <i>MAX의 음악을 플레이 리스트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추천해 줬다고 들었다. 인연이 어떻게 시작한지 궁금하다. </i>
정국은 정말 멋있는(wonderful) 친구다. 실제로 만난적은 없지만, 정국이 ‘One More Weekend’를 라이브방송에서 불러줬고, 난 이로 인해 BTS를 처음 알게 됐다. ‘Love Me Less’를 플레이리스트에 올려서 추천해주는 등 내 음악을 몇 년 전부터 좋아해줬다.


<i>‘blueberry eyes' 슈가 랩파트가 한국어로 나온다. 슈가가 처음부터 한국어로 썼는지, 아니면 영어로 썼는데 MAX가 바꾼건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i>
슈가에게 두번째 벌스 부분을 비워서 보내면서 하고 싶은대로 해달라고 했다. 슈가가 어떤 언어로든,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그의 이야기를 풀어내 주었으면 했다. 

<i>‘working for the weekend’ 리믹스 버전에서 데이식스 제이와 피처링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제이의 호흡은 어땠고 제이의 어떤 면이 좋아서 작업하게 됐는지?</i>
제이와 몇몇 데이식스 멤버들이 과거에 내 음악을 홍보(지지)해주면서 인연이 닿았다. 그러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메시지를 몇차례 주고받았는데, 항상 나중에 같이 작업하자고 얘기했었다. 어느 날 내가 제이에게 ‘Working For The Weekend’를 들려줬는데, 제이가 바로 페이스타임을 걸어왔다. 그게 첫 대면이었고, 흥미롭게도 굉장히 친하고 편한 사이처럼 느껴졌다. 제이가 노래가 정말 좋다고 하길래 내가 그럼 벌스를 한번 써보겠냐, 너가 참여해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이야기가 성사됐다. 몇 달 뒤에 곡이 완성되고, 나와 제이가 각자 미국과 한국에서 그린스크린을 배경으로 깔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재밌었다. 제이는 놀라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성격도 무척 좋은 친구라 함께하는 작업이 즐거웠다.

<i>강다니엘과 협업한 적도 있다. 케이팝 가수의 어떤 면에 이끌려 작업을 하게 되는지?</i>
한국 음악과 케이팝의 제작방식과 헌신을 보면서 감탄한다. 디테일, 패션, 스토리 라인, 뮤직비디오 퀄리티가 뛰어나다. 다른 장르의 일부 음악들은 일단 곡을 내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식인데, 내가 본 케이팝은 성공적인 결과물을 위해 집중하고 근성이 있다. 진정성이 있고, 많은 노고를 들인다. 그런 부분에 끌려 한국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 하게 되는 것 같다. 상호 존중과 더불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다.

<i>앞서 언급됐던 bts, 데이식스, 강다니엘, 그리고 블랙핑크 등을 제외하고 혹시 협업하고 싶거나, 눈 여겨 보는 k-pop 가수가 있다면 알려달라. </i>
세븐틴 멤버들이 내 음악을 많이 지지해줬다. 나도 세븐틴의 열성팬이기도 해서 조슈아와 호시와 작업하면 멋질 것 같다. 물론 그룹 전체와 콜라보레이션 하게 되어도 영광이다. 그리고 지코의 음악도 좋아한다. 처음 방한 이후 한국을 떠나면서 ‘아무노래’에 꽂혔었다. 트와이스도 좋아하는데, 몇몇 멤버가 내 음악을 좋아해주어서 감사하다.



<i>‘Colour Vision’은 화려하기보단 소박하고 귀여운 느낌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두드러진다.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이번 앨범을 만들었는지?</i>
귀엽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이번 앨범을 잘 표현하는 단어인 것 같다. 팬의 입장에서 라이브공연을 보고 싶게끔 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특히 첫 곡을 쓸 때 ‘진짜 멋있는 라이브 공연에서 오프닝으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면서 썼다. 그리고 모든 곡들이 각자 방식으로 유니크하고 신나면서 하나의 앨범으로서 어우러지길 바랐다.


<i>이번 앨범도 그렇고, 그동안 낸 앨범에 게스트가 많이 참석하는 편이다. 이유는?</i>
나는 협업을 좋아한다. 내 자신을 요약하자면 솔로 아티스트이자 외동 아들이지만,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멋진 일들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할 수만 있다면 누군가와 성취를 나누는 것이 항상 더 즐겁다. 그렇지만, 애초에 솔로 곡으로 만드는 노래도 있다. 많은 콜라보레이션들과 필요한 솔로곡들 사이에 균형을 찾는 것이 나에게 항상 중요하다고 깊게 믿고 있다.

<i>데뷔앨범 ‘Hell’s kitchen angel’에 비해 창법과 사운드가 부드러워졌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2015년 발표한 ep ‘wrong’을 기점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대거 도입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계기는?</i>
정말 흥미로운 관찰이다. 개인적으로 부드러워졌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Colour Vision’ 도입부는 굉장히 강하고 음색적으로 신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난 앨범의 사운드를 다채롭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앨범의 시작은 에너제틱한 느낌을 주고 마지막은 ‘There Is A God’처럼 훨씬 관현악적 요소가 있는 부드러운 곡으로 전개된다.

<i>향후 MAX의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띔해줄 수 있는지?</i>
내 자신,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내보이고 싶다.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작품이 최고의 것이라 느껴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다른 사람의 훌륭한 작품을 지지할 것이다. 나는 팝 음악에 있어서 이전에 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을 실험하고, 전통적이지 않은 스타일로 무모한 모험을 하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심플하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를 세심하게 고민한 곡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인다



<i>Emily(부인) 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다음 앨범에서는 딸 Edie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찍을 계획이 있는지?</i>
 Emily는 연기를 좋아하고, 우리가 함께 만든 작업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이미 만들어놓은 음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식으로 Edie의 삶을 미리 결정하고 싶지 않다. 만약 Edie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할 것이다. 딸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싶다. 

<i>Edie Celine Schneider가 MAX의 삶 혹은 다음 앨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i>
Edie는 나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시간에 대한 인식,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는 사랑과 공감을 말이다. Emily와 마찬가지로 Edie는 나의 음악에 있어 어떠한 아이디어에도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준다. Edie와 Emily는 나를 전보다 훨씬 더 용감하게 만든다.

<i>아내 Emily에게 어떤 남편이 되고 싶은지, 아기 Edie게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은지?</i>
남편으로서는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딸을 잘 대해주길 바라는 것처럼 아내를 대하고 싶다. 아빠로서는 딸에게 온전히 마음을 쏟으며, 힘이 되고, 다정하며, 이타적인 아빠가 되어 그 어린 소녀가 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충만한 삶을 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사진제공: 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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