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횡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조정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 상위 우량주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종가 기준 3200선을 넘었지만, 큰 등락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일(3220.70) 대비 73.33포인트(2.27%) 하락한 3147.37로 마감했다.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코스피 기준 개인은 44조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4조, 8조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도를 지속했고 외국인은 업종별 선별적인 매수, 매도를 나타냈으나 합산 기준으로는 매도 우위 흐름이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큰 폭의 순매수를 지속했지만, 작년과 달리 투자수익률은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작년 하반기 및 연초 주도주였던 자동차, 반도체가 2월 이후 수익률이 부진했다. 반면 조선, 철강, 건설, 에너지, 증권, 은행, 보험 등 가치주로 분류되던 비인기 업종의 추가 반등이 두드러졌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는 내년까지의 한국 증시 전체 이익 개선의 주력 업종이지만 문제는 너무 가파르게 상승했던 주가"라며 "이 업종은 하반기 및 내년에 추가 상승 여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전체로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익 증가율이 20%대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EPS 전망치는 매월 2~3% 이상 상향이 예상된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15배까지 급등했으나 최근 12.9배까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이전의 PER 범위 상단이 11.4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높지만 연초 15배에 비해 증시 고평가 부담은 상당히 해소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횡보 국면에 유리한 투자 유망주로 '펀더멘털 유망주'와 '외국인 매수 유망주'를 제시했다. 지난 3월 이후 약 두 달동안 이 두가지 유형은 각각 평균 10.1%, 16.9%로 해당 기간 코스피 상승률(5.1%)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됐거나 최근 1개월간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LG전자, 우리금융지주, 현대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제시됐다.
강 연구원은 "여전한 기관, 외국인 매도세는 부담 요인"이라며 "따라서 투자 유망 지표의 조합을 통해 개별 종목별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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