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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청소년에게도 접종한다는 미국…이기주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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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에게도 접종하는 안을 곧 승인할 전망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이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미 성인 1억명 이상의 접종을 끝낸 미국의 처사가 도의적으로는 아쉽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다음주 초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사이 청소년 수백만명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할 예정이다. 승인 시기는 이번주 중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FDA 승인이 나온 다음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자문회의를 열고 권고안을 만들게 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화이자 접종 가능 연령을 16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FDA의 승인이 난다면 여름방학과 가을학기가 시작하기 전 미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치게 된다. 이미 성인 1억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이 그 다음 단계인 청소년 접종에까지 나서며 집단면역 형성 계획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말 화이자는 미 12~15세 22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결과 코로나19 예방효과가 100%였다고 발표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의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 확대가 ‘백신 이기주의’ 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례로 인도에서는 4일 오전 기준 13일 연속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백신 접종률(완료 기준)은 2.2%에 그친다. 다른 나라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코로나19로 위험에 처할 확률이 낮은 청소년에게까지 접종하는 것이 윤리적이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승인 아래 화이자는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 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원할 대상 국가를 이번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3일 기준으로 확보됐지만 아직 접종에 쓰이지 않은 6500만도스의 백신 여유분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중 3100만도스가 화이자 백신이다. 미국 최대 의료재단인 카이저 파운데이션이 운영하는 카이저 헬스 뉴스(KHN)는 이날 미 정부가 접종 위탁처인 대형 약국체인 CVC, 월그린 등에 공급한 백신 18만여도스가 3월말 기준 폐기 처분됐다. 관리 부실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원하는 사람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막상 집단면역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NYT는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과 일부 미국인들의 백신 거부 등의 문제로 집단면역 달성이 영영 불가능할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관심 및 우려 단계에 이른 변종은 현재 10종이다.

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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