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이더리움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더리움 클래식은 올해 들어 2배가량 더 가파르게 급등했다.
4일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현재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클래식은 개당 6만1370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 종가(6285원)와 비교하면 876.5%나 뛴 수준이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클래식은 2018년 1월14일 역대 최고가(7만1000원)를 기록했다. 그해 11월 중순부터 작년 1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1만원을 하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전환됐다. 올해 2월부터는 1만원대를 회복하고, 본격적으로 상승해 4월17일 한때 6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좁히면 이더리움 클래식은 3일 오후 6시 현재 252.5%나 급등했다. 도지코인(+ 562.9%)에 이어 업비트 원화 시장 내 상승률 2위다.
반면 최고가를 경신 중인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클래식과 비교하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전날 오후 6시 현재 작년말 종가(81만5100원) 대비 370.6%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38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급등세는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유로(약 1343억원) 상당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해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시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빗썸에서도 올해 이더리움 클래식은 860.3%(작년 말 종가 6300원 → 3일 오후 6시 6만500원) 폭등하면서, 이더리움(370.3%)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두 가상자산의 상승률이 다른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더리움의 초기 모델로, 2016년 7월20일 이더리움의 하드 포크(Hard Fork)로 새로운 블록체인이 생기면서 탄생했다. 하드 포크는 기존의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드 포크가 일어나면 새 블록체인으로 업그레이드하길 거부하고 기존 블록체인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블록체인이 2개 이상으로 나뉘어 각각 존재하게 되는 셈이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가 대표적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