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남초 커뮤니티 중 하나인 '에펨코리아'의 게시판에 성폭행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작성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에펨코리아에는 자신의 20대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는 글이 지난 2~3월에 작성됐다.
경찰은 익명 게시글 작성자와 사실관계를 특정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에펨코리아' 사이트에 올라온 성범죄글을 수사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글은 현재까지 8만 5363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작성자는 가학적인 성폭력을 인정하며 ‘친구는 구경만 하는거로 쇼부쳐서 그날 밤새도록 둘이서 굴려먹었다’라며 가스라이팅과 협박을 이용한 가학적인 강간 및 집단 성폭행 행위를 범하였음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명백한 성범죄이고 그 죄질과 방법이 계획적이고 극악무도하다. 반드시 즉각적인 수사 및 응당한 처벌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문제의 글을 쓴 A 씨는 자신의 여자친구 B 씨와 여러 남성들을 만나게해 가학적인 성관계를 가졌다고 떠벌렸다.
'여자친구가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A 씨는 "처음엔 거부하고 많이 울었는데 이제 그러려니 한다", '그게 잘못된 건지 모른다", "원래 거절 못하는 성격"이라고 답했다.
여러 남성과 성관계 하다 B 씨의 신체 일부분에 출혈도 발생했다며 자랑하듯 글을 올렸다. 또 "내가 어쩌다 하루 잘해주는 기억으로 버티는 듯"이라고 쓰기도 했다.
A 씨는 "조언 하자면 이런 애들 조심해야 한다. 순진하게 생긴 만큼 남자 잘못 만나면 자기도 모르는 새 걸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익명게시글 작성자가 동일 인물인지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다. 에펨코리아 서버를 압수수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