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는 국내 최초로 헴프(HEMP)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실증을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헴프란 향정신성 물질인 THC(Tetrahydrocannabinol) 함유량이 0.3% 미만인 대마 식물이다. 환각성이 있는 마리화나와 달리 비환각성 산업용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산업용 헴프 산지인 경북은 작년 7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실증 착수를 위한 사전 준비와 우량 품종 선발을 위한 선행연구 등을 수행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헴프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산업용 헴프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와 수출, 산업용 헴프 관리 실증의 세 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올해 하반기에 산업용 헴프 제조와 수출 실증에 들어간다.
그동안 헴프는 농업용, 학술연구용 등 일부 분야에서만 허용된 탓에 산업용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경북 산업용 헴프 특구는 현장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특례를 부여받았다. 경북도는 헴프 산업을 농업 관점의 재배 중심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산업으로 전환을 위해 산업화 재배방법 선행연구, 스마트팜 조성 등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헴프 산업화 실증을 추진하면서 헴프에 함유된 씨비디(CBD)를 산업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안전성과 상업성 검증도 이뤄진다. CBD는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중기부와 경북도는 이 검증 결과를 연관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중기부와 경북도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헴프를 다루는 만큼 부대조건 이행, 책임보험 가입, 이용자 고지를 비롯해 정기적인 현장점검과 안전교육 실시 등 모든 실증 과정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헴프 산업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인수인계 및 폐기 등 유통 과정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모든 참여기관이 같은 이력 정보에 대해 상호 간 교차검증을 실시해 신뢰도를 높인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한국형 헴프 산업화 체계 구축으로 전통 산업을 재해석해 농업 자원을 산업 자원화하는 사업"이라며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블록체인 기반의 전 주기 이력 관리와 정기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사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