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9일(13: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에 매각되는 매그나칩반도체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B+(안정적)로 상향 조정받았다. 매그나칩은 하이닉스의 시스템반도체사업부를 전신으로 설립됐으며 서울 연구개발(R&D) 본부와 경북 구미 등의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뉴욕 증시 상장사로 오크트리캐피탈과 모건스탠리 등 다수의 미국 사모펀드(PEF)와 개인들이 지분을 나눠 소유하고 있다.
S&P는 28일 매그나칩반도체에 대해 "미화 84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 전환과 2억2400만달러 선순위 회사채를 상환으로 재무지표가 개선됐다"며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상향했다. 지난해 3억4470만달러에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공장을 국내 PEF에 매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S&P는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매그나칩반도체가 향후 1~2년간은 안정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및 전력반도체 부문은 최근 몇 년 동안 외형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미래 성장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TV, 자동차 전장의 OLED 패널 채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수혜를 받고 있고 5세대 이동통신 기기의 생산확대도 향후 1-2년 동안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력반도체 솔루션 사업부 역시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모든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올해와 내년 이 회사 매출성장률이 6~1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adjusted debt-to-EBITDA) 비율은 2019년 6.5배, 2020년 2.3배에서 2021~2022년 0.7배-1.5배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 3월 자사주식 전량을 중국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약 14억달러로 매그나칩반도체 주주는 보통주 1주당 현금 29달러를 받게 된다. 201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은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P는 "와이즈로드캐피탈은 기타 외부차입없이 인수대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예정"이라며 "매각이 완료된 후에도 경영진과 임직원 고용은 승계되고 한국에 위치한 사업장도 동일하게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S&P는 이번 매각에 대한 정보가 아직 제한적이고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 이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그나칩반도체는 2004년 경영난에 몰린 하이닉스가 주력이 아닌 비메모리 사업을 대거 정리하는 과정에서 CVC캐피탈 등 미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돼 운영돼왔다. 지금은 오크트리캐피탈과 모건스탠리 등 10여곳의 PEF를 비롯해 헤지펀드 운용사와 개인투자자 등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파운드리사업과 청주 공장을 국내 PEF운용사인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크레디언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옛 주인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가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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