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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SK건설 돈 끌어모으기 열중...자사주 처분하고 사모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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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28일(06: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자사주를 우리사주 조합에 매각했다. 일상적인 회사채 차환과 임직원 이익 환원이라고 설명하지만 환경 기업 M&A 등에 자금 투입을 준비하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건설은 건설업을 넘어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과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중이다. SK건설은 현재 SK지주사의 비상장 계열사(지분율 약 44%)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8위, 매출 8조원대를 기록했다.

두 달만에 회사채 추가 발행
27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SK건설은 전날 2년 만기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사채 표면금리는 연 2.29%이며 발행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SK건설은 지난 2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3000억원을 공모시장에서 발행한지 두달만에 다시 자금을 모았다. 이 때 조달한 자금은 태양광·연료전지 발전소 건설과 친환경 건축물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오는 7월과 8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사채 1500억원의 상환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건설은 공시를 통해 자사주 약 133만주 가운데 자기주식 83만9308주를 주당 4만2787원에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사주 총 처분금액은 359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많지 않은 자금이다. 그러나 SK건설은 친환경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조원에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기업 EMC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자금 부담으로 부채비율이 급상승해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당시 자금 마련을 위해 태영건설과 합작투자했던 하수처리기업 TS코퍼레이션 지분 16%를 사모펀드 KKR에 1969억원에 매각했으나, 연말 부채비율(개별기준)이 전년도 266%에서 386%까지 치솟았다.

SK건설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여력 확보를 위해 연초엔 알짜 자회사 SK TNS 지분 100%를 2900억원에 알케미스트PE에 매각하기도 했다. SK TNS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기지국·중계기·광선로·전용망 등 통신망 공사를 전담하는 계열사다.


기업 간판 바꾸고 IPO 나선다

SK건설은 끌어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법원에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3개의 상호변경 가등기를 신청하기도 했다. 최근엔 베트남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사업(PoA)을 등록했다. 베트남에서 추진할 예정인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유앤기후변화협약(UNFCCC) 사업으로 등록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을 인수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SK는 이 밖에도 국내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사업 개발 및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국내외 에너지기업과도 활발하게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K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와 동시에 기업공개(IPO)도 추진중이다. 회계 및 태양광 사업개발, 해외 인수합병(M&A) 분야 등에서 경력직 채용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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