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국토안전관리원의 교육센터 위치를 놓고 벌어진 진주시와 경북 김천시의 갈등이 마무리됐다. 혁신도시 내 기관 통폐합과 기능 조정에 따른 지역 갈등을 상생 협약으로 해결한 첫 사례란 점에서 주목받는다.
경상남도와 진주시는 국토안전관리원 교육센터를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는 대신 진주 국토안전관리원 센터 기능을 확대하고 부설기관을 설립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안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합의로 진주시는 신규 교육과정 신설과 부설기관 설립 등 국토안전관리원 통합에 따른 실리를 얻고, 김천시는 한국건설관리공사가 사라진 상실감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교육센터를 김천으로 옮기면서 진주에 지원되는 상생안은 모두 세 가지다.
우선 국토안전관리원 건축물관리지원 센터 기능을 확대해 건축물 점검 교육과정을 신설·운영한다. 건축물 점검교육은 지난해 건축물관리법 제정에 따라 신설된 교육으로, 지난해 남부권 교육인원이 3000명에 달했다. 건설인의 신규 수요와 3년마다 발생하는 보수교육 등을 감안할 때 연간 4000명 이상의 교육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진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 부설기관으로 국토안전실증센터도 설립한다. 국토안전실증센터는 로봇과 드론 등 건설 및 시설물 안전점검과 관련한 첨단기술 성능을 시험·검증하는 기관이다. 센터가 진주혁신도시에 들어설 경우 국토안전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의 유치와 연관 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현장실습 과정도 확대한다. 현재 경상국립대에서 운영 중인 시설안전공학 교육을 부산·울산·경남 소재 다수 대학으로 확대하고 현장 실습은 건립 예정인 국토안전실증센터에서 진행한다.
김천으로 이전하는 인재교육센터는 시설물 안전점검 등 성능평가와 지하안전영향평가 등 시설 및 건설 분야 기술자 교육을 담당하는 법정교육기관으로 매년 6000여 명이 교육을 받는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국토안전관리원 지방이전계획 변경안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최종 확정된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지난해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건설관리공사가 통합해 출범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이 한국건설관리공사 본사가 없어진 김천으로 교육센터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양 지역 갈등이 심해졌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이번 상생안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혁신도시의 지방 이전 이후 혁신도시 기관 통폐합에 따른 지역 갈등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