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두고 “불장난 소동”이라고 맹비난했다.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남북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이 연일 한국군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군사 도발의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논평에서 “남조선군부호전광들이 지난 16일부터 외세와 함께 연합공중훈련인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이라는 것을 벌여놓고 우리(북한)에 대한 군사적 적대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합편대군 훈련은 한·미 공군이 2019년부터 기존의 ‘맥스 선더’를 축소해 진행하는 훈련으로 매년 전반기에 이뤄진다. 북한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는 한국 측 설명에도 “저들의 전쟁도발 책동을 정당화해 보려는 뻔뻔스러운 넋두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훈련은 올해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일각에서 ‘북한 눈치 보기’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지만 북한은 이를 ‘북침 훈련’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비난은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북한은 “현실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유린하고 정세를 더욱 위기로 몰아오는 주범이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일 나오는 한국군을 겨냥한 북한 비난이 ‘도발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군의 아파치급 헬기 도입 계획과 KF-21 시제 1호기 출고 등에 대해서도 비판한 데 이어 지난 27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국방개혁 2.0 점검 회의에 대해 “북침 전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모의판”이라며 “북침 준비 2.0”이라고 비판했다.
송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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